6일 아시아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긴축 우려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긴축 우려가 낮아지면서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아시아장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그동안 증시 발목을 잡았던 미 국채 금리가 지난주부터 안정세로 들어선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거래일 기준 미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는 각각 4.87%선과 4.58% 선을 오르내렸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말 2년물 국채가 5%를 넘고, 10년물 국채가 4.92%를 상회한 것에 비하면 안정세에 들어선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예상을 하회한 것과 시장 예상을 상회한 생산성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피할 만큼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이에 국채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더했다. 브루스 카스만 JP 모건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장려함으로써 강한 생산성과 노동력은 일자리 증가와 인플레이션 둔화를 공존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냉각하면서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가 최종금리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90%, 내년 6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갈 가능성을 86%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ECB도 조기 인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은 ECB가 내년 4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 또 시장은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8월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오는 8~9일 있을 연준 관계자의 연설과 7~8일 ECB 관계자의 연설에서 추가적인 완화적 전망을 기대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