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건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매파적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 10곳 가운데 10월에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연 5곳(일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모두가 금리를 동결했다.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 영국, 미국의 중앙은행은 아직 통화정책 회의를 열지 않았다. 미 연준은 2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금리를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각국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파비아나 페델리 M&G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 금리 상승이 연준,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작업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누적된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인상을 잠시 중단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연준이 지난 번과 같이 매파적 동결에 나설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9개 기관 모두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올린 수준과 맞먹는다고 했다.
다만,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초강세를 보이면서 연준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시몬스는 “일종의 매파적인 일시 중지가 될 것”이라며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연준은 한 번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계속해서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