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과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본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엔저가 끝을 보일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일본 주식을 매각하고 중국 주식을 사들인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엔화가 더 이상 약세를 보일 것 같지 않자 지난 1년간 91%의 수익률을 기록한 영국 인베스코 퍼시픽 펀드는 혼다 자동차와 같은 일본 수출업체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면서 “대신 값이 싸진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있을 금융정책회의에서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조정해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 엔화 가치 보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경우, 일본 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화됨과 동시에 일본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차익 실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증시의 경우 지난해 말 리오프닝으로 이어진 랠리로 유입된 자금이 그대로 빠져나가면서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1년 만에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에 가격 매력이 높아진 기회를 이용, 외국 기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일 만에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인베스코의 토니 로버츠 펀드매니저는 일본이나 독일과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의 기업들과 경쟁 가능한 중국 자동차 기업과 중국의 대규모 무보험 인구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보험회사 등이 투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완화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심리가 취약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매수 시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