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모두발언이 생중계될 예정으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성과를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지난 26일 귀국했다. 순방기간 사우디 156억 달러, 카타르 46억 달러 등 총 202억 달러(약 27조23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를 국민들에게 자세히 보고하고 정부 각 부처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조치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이념보다 민생'을 강조하고 있기에 가계부채와 경기활성화 대책 등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차기 합동참모의장에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사 43기) 지명 등 대장급 7명 전원에 대한 인사도 의결된다. 현역 '군 서열 1위'가 될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정식 임명하고, 나머지 대장급은 국무회의 의결 후 임명한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인 박안수 중장(육사 46기), 해군참모총장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양용모 중장(해사 44기), 공군참모총장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이영수 중장(공사 38기)을 각각 지명했다.
또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인 강신철 중장(육사 46기),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특수전사령관인 손식 중장(육사 47기), 제2작전사령관에는 수도군단장인 고창준 중장(3사 26기)을 각각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군 수뇌부를 전면 교체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최근 취임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의견이 대거 수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후보자는 육사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 현 의장보다 3년 후배다. 신임 육·해·공군 참모총장도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특히 강신철 신임 연합사 부사령관을 제외하고 모두 현 정부에서 중장으로 승진한 인사들이다. 이에 군 내부의 '문재인 정부 흔적 지우기'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회의장 내 피켓 부착과 상대 당을 향한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하는 '신사협정' 추인을 시도한다.
'신사협정'은 윤재옥 원내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자제하고 '민생'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지난 24일 도출됐다. 첫 시험대는 31일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다.
다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민주당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매우 비판적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신사협정을 지켜 본회의장에서는 침묵 시위를 하고,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