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휘 본부가 가자지구 최대 규모 병원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제대로 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가리 소장이 지목한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크고 첨단기기를 많이 보유한 병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병원에 대해 "평시에는 생명선이자 지금은 무자비한 이스라엘 공습의 피난처"라고 소개했다. 현재 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알시파 병원에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가리 소장은 한 남성이 여성에게 하마스 지휘본부가 병원 지하에 있다고 설명하는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근거로 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오래전부터 하마스가 이 병원을 작전실로 쓰고 있고 주장해왔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하마스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정부 미디어실 책임자인 살라마 마루프는 이날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제대로 된) 한 점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어 "해당 통화 녹음은 조작되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무장 대원이 민간 시설에 숨는 '인간 방패' 전략을 쓰고 있다며 쇼핑몰이나 예배시설 등에도 폭격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8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10세 미만 어린이 1500명의 이름을 모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