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4박 6일 국빈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으로 달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손을 맞잡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본격적인 '보수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셨다"며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루어 내셨다"고 평가했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1980년부터 매년 개최된 박정희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장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도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에 직접 대면했다.
윤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추도사를 마쳤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이 검사 시절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도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의 꿈이자 제 꿈이었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미래 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면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를 함께 참배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인교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범죄자들끼리 잘 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