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단독 환담을 하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인근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행사장까지 함께 이동했다.
이날 환담은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의 현지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해 성사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통령님, 다음에 오시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현대차와 PIF 간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은 다른 양해각서(MOU)와 마찬가지로 22일 오전 별도 서명식에서 추진될 예정이지만, 사우디 정부 측의 강한 요구로 윤 대통령이 임석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체결됐다.
또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제 콘퍼런스 센터(KAICC)에서 열린 미래투자 포럼에 함께 입장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객석에 앉아 윤 대통령의 연설과 좌담을 끝까지 지켜봤고,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떠날 때도 직접 환송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랍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함께 갈 친구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중동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