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유동성 위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요 주가지수가 코로나19 발발 이전 최저점까지 고꾸라지자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24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부펀드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이하 후이진)는 공시를 통해 중국 증시 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으며 앞으로도 매입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이진의 ETF 매입 소식에 이날 FTSE China A50 선물 지수는 단번에 0.3% 상승했다.
민간기업들 역시 자사수 매입 소식을 전하며 증시 부양에 힘을 보탰다.
중국 투자정보매체 둥팡차이푸망에 따르면 전날 밤 허방(和邦)그룹은 2억~4억 위안, 웨이룽(偉隆)과 신레이넝(新雷能)은 3000만~6000만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19일에 중국건축(中國建築), 바오강(寶鋼), 중국신화(中國神華) 등 중앙기업(중국 국무원 직속 국유기업) 17곳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기업 역시 자사주 매입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증시 부양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증권시보와 투자재무관리 데이터 제공업체 수쥐바오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총 1100여곳의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전체 A주(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위안화 표시 중국 기업 주식)의 약 20%로, 이들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611억7800만 위안에 달한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자격을 갖춘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장려하고, 이미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는 계획 실행 속도를 높이고 매입 규모를 확대해 즉각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시보에 “과거를 비춰봤을 때 후이진의 지분 확대는 주가지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 시장 동향은 경제 성장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