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공동성명은 지난 1980년 5월 최규하 당시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래 43년 만에 채택된 것이다. 그간 8차례의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무함마드 왕세자가 방한해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한 적은 있다.
선언문은 총 44개항으로 구성됐고, 크게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및 발전(3개항)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 확대(7개항)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5개항) △국방·방산·대테러 협력 강화(2개항)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에너지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 강화(7개항) △문화 교류·관광 증진을 통한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5개항)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7개항)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 확대(8개항)도 포함됐다.
또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이 그간 양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매우 상징적인 협력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양측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 공격을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서도 한국과 사우디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 등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했다. 사우디 측은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노력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