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동 순방에 산업계·IT업계 줄줄이 동행…투자 논의 전망

2023-10-22 18:00
  • 글자크기 설정

AI·로봇·네옴시티·K콘텐츠 '화두'

미래 에너지·전기차·방산 기대 업

사진네이버
채선주 네이버 대외협력 대표(왼쪽)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국가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동을 찾아 현지 IT·콘텐트 관련 사업 발굴에 나선다. 인공지능(AI)·로봇 등 한국의 다양한 첨단 기술과 K-팝을 비롯한 K-콘텐츠 전반에 대해 중동 지역 관심이 높아 업체들도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KT·CJ ENM·컴투스 등 국내 주요 IT업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네옴시티'에 韓 IT기술 투입···K-콘텐츠 확대도 염두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사우디와 교류한 네이버는 이번에도 채선주 대외정책 대표가 방문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수주지원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찾아 자사 AI·클라우드·로봇·디지털 트윈 등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제2사옥 '1784'도 소개했다. 올해 3월에는 사우디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우디 국민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필두로 국가적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네옴시티는 면적이 서울의 약 44배인 2만6500㎢, 사업 규모는 5000억 달러(약 678조원)에 달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들이 실제 적용 중인 1784를 예로 들며 이를 네옴시티에 적용할 청사진을 설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MOU 체결 여부도 주목된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사우디·카타르를 찾아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KT는 작년 11월 사업 담당 임원들이 사우디에서 자사 기술 역량과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 등을 설명했다. KT가 국내외 스마트시티 관련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김 대표도 LG CNS 대표 시절 다양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도 화두다. 중동은 최근 한국 음악·드라마·게임 등이 흥행하면서 콘텐츠업계 주목도가 부쩍 높아졌다.

이번 순방에서는 CJ ENM이 카타르를, 컴투스가 사우디를 각각 찾는다. CJ ENM은 이달 초 사우디에서 K-팝 콘서트 'K-콘 사우디아라비아 2023'을 개최하는 등 중동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컴투스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순방에 동행했다. 게임은 물론 산하 제작사를 통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사업 협력이 전망된다.
 
중동, 태양광·전기차·방산 관심↑···재계, 경제협력 '주목'

재계에서도 기업 총수들이 중동으로 총출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직접 참석한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35개 대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 협력이 본격화하며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카타르도 지난 6월 한·카타르 투자포럼을 최초로 개최했고 우리 기업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하는 데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국가 주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재계가 사우디·카타르와 협력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는 미래 에너지와 전기차, 방위산업(방산) 등이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중동 주요국과 경제협력 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산업은 양국 모두 국가 주도로 강력하게 육성책을 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국가 발전 수요 중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했다. 카타르는 '카타르 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총 전력 수요 중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시장도 주목된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전기차 생산과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자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해 투자·협력을 확대 중이다. 카타르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주요국들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수주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