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쏘카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오른 1만5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19일에는 거래량이 625만주에 달했다. 9월 평균 쏘카 거래량이 7만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쏘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경영권 분쟁 기대감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내년 9월까지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를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 지분 11.8%를 취득한 데 이어 올해 8월 쏘카 대주주인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쏘카 주식 105만2000주(3.18%)를 총 475억원에 인수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지분율 83.3%를 보유한 에스오큐알아이다. 에스오큐알아이와 특수관계인이 가진 쏘카 지분은 34.9%다. 내년 9월이면 2대주주인 롯데렌탈 지분은 32.9%로 늘어 격차가 불과 2%포인트로 좁혀진다.
걸림돌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여부다. 현재 롯데렌탈은 SK 측 지분 인수 여부를 놓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렌터카 시장 1위 업체가 동종 업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지배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단기 급등했던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
쏘카 주가 역시 급등 뒤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순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는 주의해야 한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쏘카 주식 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빚투'도 늘었다. 지난달 말 쏘카 신용융자 잔량은 10조1323주였지만 지난 18일 14만1552주로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슈에 급등한 종목은 변동성이 큰 상태"라며 "펀더멘털에 기반한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