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여파 일파만파] 갈등, 온라인 및 세계 확산…허위 정보 급증에 혐오 범죄도

2023-10-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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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 자막 달린 푸틴 연설 등 가짜 영상 확산

허위 정보 반유대인·반이슬람 정서 자극…세계 곳곳 혐오 범죄

병원 피폭 책임 공방에 감정 격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한 의료진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다친 어린이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미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이 연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경고한 내용이며 해당 영상에 삽입된 자막은 날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 이스라엘 소녀가 팔레스타인 폭도들에 의해 집단 린치를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2015년 과테말라에서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 팝가수 핑크는 이스라엘 국기를 공연에서 휘날렸다는 오해를 받아 온라인에서 비판을 받았다. 핑크는 “내 쇼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휘날렸다는 오해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 깃발은 아주 오래전에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사용한 포이 깃발”이라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팔 전쟁이 시작된 후 온라인상 허위 정보들이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엑스(옛 트위터), 틱톡 등에는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들이 넘쳐난다. 파리다 칸이란 한 엑스 계정 운영자는 본인이 가자지구에 있는 알자지라 기자라며 “하마스 미사일이 병원에 떨어진 장면이 담긴 영상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알자지라는 이 계정이 자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경고했고 이후 계정은 삭제됐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대변인인 아부 오바이다가 2014년 이란의 하마스 지원을 인정한 영상이 이란이 하마스의 7일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했다는 내용으로 탈바꿈돼 온라인에 유포되기도 했다.
 
허위 정보들이 반유대인,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면서 혐오 범죄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교사가 사망했다. 폭발물 설치 위협으로 베르사유궁과 루브르 박물관 관람객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였던 팔레스타인계 가정 6세 소년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소년의 엄마도 흉기로 다치게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중동 관련 뉴스를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가자지구 병원 폭격 사고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책임 공방전도 감정을 격화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이번 피폭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부 장관은 NBC 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병원 피폭과 관련한 이스라엘과 미국 측 발표에 대해 “이 지역에서는 누구도 그 얘기를 믿지 않는다”며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감정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레바논, 요르단, 리비아, 예멘, 튀니지, 튀르키예, 모로코, 이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일어났다. 모로코와 바레인에서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는 약 8만명이 운집했다.
 
미국에서는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성향 유대인 단체인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소속 활동가 약 200명이 워싱턴DC 의회 사무동을 점거하고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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