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사 측 방침이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해당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과 공동 운항(코드셰어·Codeshare) 중이었고, 이에 체크인 카운터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탑승객 응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명백한 한국인 차별 행위 아니냐"며 "상식을 벗어난 직원들 답변에 출발도 하기 전부터 기분이 상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에어마카오 탑승 카운터 직원이 '한국인 비상구 좌석 탑승 금지'라는 상식 밖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정확히는 해당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마카오가 코드셰어 중인 노선 항공편이다.
공동 운항은 항공사 두 곳이 항공기 1개를 함께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마카오는 2012년 인천~마카오 노선에 대해 공동 운항을 시작했다.
황당한 경험은 기내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인은 비상구 좌석 이용이 불가하다"는 말에 비상구 좌석 이용을 포기하고 기내에 탑승한 A씨는 비상구 좌석에 앉아 있는 중국인과 한국인 일행 2명을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에어마카오 기내에 있던 한국인 승무원에게 "비상구 좌석은 중국인만 앉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어마카오 기내 승무원은 "한국인도 앉을 수 있다"고 답했다. 카운터 직원이 발권 시 안내한 사항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A씨는 "공동 운항편이라 하더라도 카운터 직원이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고객으로서는 당연히 아시아나항공 직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몇 달 전 비상구 좌석 난동 사건 때문에 한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응대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항공편 운항 관련 지침은 운항사인 에어마카오에 있다. 공동 운항이지만 무조건 에어마카오 측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외항사 지원팀에 확인한 결과 에어마카오에서 비상구 좌석 관련 지침이 내려오거나 공식 요청이 내려온 것은 전혀 없다"며 "에어마카오 체크인 카운터 직원은 협력사 직원이며 자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본지는 이와 관련해 에어마카오 본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