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올해 상반기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했다. 특히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며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젊은 인재 발굴을 통해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 넥슨에 따르면 '넥토리얼'은 인턴 기간 넥슨의 기업 문화를 익히고 실무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 세계관과 조작법을 익히는 것에 빗댄 단어다. 넥토리얼은 지난 2021년 첫 모집을 시작한 이후 3년 연속 세 자릿수 채용 규모에 1·2기 모두 90% 이상의 높은 전환율을 기록하며 넥슨의 대표적인 신규 인재 채용 트랙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최근 신규 채용에 보수적인 업계 전반의 상황과는 대조된다. 엔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에 대부분의 동종 업계는 물론 IT기업 대부분이 채용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넥슨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시장에서 세자릿수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이후 재직자 수는 10% 가량 늘었으며, 올해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넥슨은 채용 이외에도 홍익대·명지대 등과의 산학협력과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잼', 게임제작동아리 후원 등도 진행했다. 많은 청년들이 게임·IT업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차원이다.
넥슨이 이처럼 적극적인 채용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작과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성과에 있다. 올 상반기 신작 '프라시아 전기'와 '데이브 더 다이버'가 괄목할 만한 흥행을 거뒀다. 또 올해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던전 앤 파이터', 'FC 온라인(구 피파 온라인)' 등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성과를 냈다.
이런 가운데 넥슨은 인재 경영 강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높은 성과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창의적인 역량을 가진 인재 영입과 임직원을 위한 확실한 보상·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넥슨은 지난 2021년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하고,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기준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파격적 보상 조치를 단행했다. 넥토리얼을 통해 입사하게 되는 인턴 직원들에게도 정규직 신입사원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넥슨식 인재 경영의 핵심 중 하나다. 2018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직원이 월 단위로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2019년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이외에도 임직원의 배움과 성장을 도모하는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포럼',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등과 같은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넥토리얼에는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네오플이 참여한다. 선발된 인턴들은 내년 1월부터 6개월 간 현업에 투입돼 직무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을 받으며 실무 역량을 쌓게 된다. 인턴십 기간 충분한 자질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넥슨은 또 오는 14일 넥토리얼 채용설명회인 '채용의나라'를 판교 사옥에서 연다.
정창렬 넥슨 인사실장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곧 넥슨의 비전과 혁신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넥토리얼 입사자들이 넥슨에서 함께 성장하고 무한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