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인상 후폭풍....'가성비' PB 우유로 눈길 돌리는 소비자들

2023-10-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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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현실화...가격 오른 NB 제품 대체재로 PB 우유 각광

CU, 이달 1~9일까지 PB 우유 매출 48.8% ↑...GS25도 41% 껑충

대형마트서도 PB 우유 판매 급증...당분간 판매 호조세 이어갈 듯

고객이 편의점에서 PB 우유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CU
고객이 편의점에서 'PB 우유'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CU]
밀크플레이션(milk+inflation)이 현실화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자체브랜드)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기적으로 국내 우유 시장이 PB 우유 중심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우유·매일·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들이 일제히 우유 가격을 인상한 이후 편의점의 PB 우유 판매가 급증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CU는 이달 1~9일까지 PB 우유 매출이 전월 대비 48.8% 증가하며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우유 전체 매출 신장률(5.0%)보다 9.8배가량 높다. NB(제조사 생산 브랜드) 우유 전체 매출(1.9%) 성장률과 비교하면 26.5배에 이른다. 이는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이 생산한 우유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GS25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GS25의 PB 우유 매출 신장률은 전월 대비 41.0% 급증한 반면, 전체 흰우유 매출은 5.3%에 불과했다.

대형마트에서도 PB 우유는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PB 우유의 인기는 흰우유를 넘어 가공유에서도 확인됐다. 유업체가 생산하는 가공유는 전월 대비 매출이 0.8% 성장한 데 비해, CU의 PB 가공유는 9.6% 성장했다. 

PB 우유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영향이 크다. PB 우유·가공유는 일반 제조사 우유에 비해 각각 30%가량, 40% 저렴하다. 유통채널과 우유 제조사 간 직거래를 통해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우유보다 가격대가 낮게 형성된다.

실제로 PB 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최대 44% 더 쌌다. 현재 서울우유 등 제조사 라벨이 붙은 흰 우유 900㎖·1ℓ짜리 제품 판매 가격은 2960원에서 3200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이에 반해 PB 흰 우유는 1790원(노브랜드 굿모닝굿밀크 1ℓ)~2840원에 판매 중이다. 

유진영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이달 NB 우유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며 가격 변동이 없는 PB우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맛과 품질 면에서도 PB우유가 NB 상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러한 선호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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