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중국 영사관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차량 한대가 주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으로 돌진해 비자처를 지나 건물 내부까지 진입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대응 사격에 나선 가운데 차량 운전자는 총을 맞고 쓰러졌다.
재팬타운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주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은 현재 경비 병력이 강화된 상태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사고 이후 시민들에게 재팬타운 방문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주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은 2014년에는 정문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고, 작년 11월에는 당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제로코로나 봉쇄 조치로 갇혀 있던 여러 중국인이 사망한 것을 추모하며 약 100명의 시민이 시위를 벌이고 총영사관 벽에 그래피티(락카, 페인트 등을 이용해 벽에 그림, 글 등을 남기는 행위)를 하기도 했다.
주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신원 미상의 운전자가 영사관 건물로 돌진해 영사관 측에 중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측에 엄정 교섭을 제기하고, 진상 규명 및 사법 처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엄정 교섭은 외교 경로를 통해 강하게 항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내달 11~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 더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지는 전했다. 특히 APE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던 차여서 더욱 그렇다.
올해 APEC 정상회의에는 중국 포함 시, 총 21개국의 정상 혹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약 3만명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중국을 방문 중인 미 상원의원단과 만나 "우리는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1000개의 이유가 있지만 그것을 파괴해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언급하는 등 미-중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