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와 금융당국은 현재 분쟁 발생 이후 시장 상황과 예상되는 영향을 긴밀히 점검 중"이라며 "오늘 대부분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상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근 윤석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제2 중동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운 대변인은 지난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돌발 사태가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 수석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VEU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으로,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적용이 유예된다는 의미다.
최 수석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고 장기적으로 차분하게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 동맹 기반 위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