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중국 국방부가 인천상륙작전 73주년 행사를 비판한 데 대해 “상대 국가에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 ‘중국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불굴의 승리를 일궈낸 참전영웅들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그날의 승리가 대한민국 번영의 방향타가 될 수 있도록 새기는 것 또한 소명”이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헌신을 기리는 것에 대해 이웃나라라면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중국의 국방부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두고, ‘문앞에서 벌이는 도발적 군사 활동을 73년 전이나 현재나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다.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 장관은 “중국은 인천상륙작전 당시엔 참전 당사국도 아니었으니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할 것이고, 알고도 ‘중국 문앞에서’를 운운했다면 무례를 걱정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천상륙작전과 유사한 작전으로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대항해 승리의 교두보를 삼았던 ‘노르망디상륙작전’이 있다”며 “매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는 연합국 각국 대표들과 전범국인 독일 총리도 참석해 유감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중국의 집앞’이니 ‘군사도발’이니 이런 호전적인 논평보다 독일과 같은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위에 맞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함부로 여기고, 나아가 이를 빼앗으려 드는 일들은 그 어떤 이익과도 맞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의 집 앞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는데, 중국이 좌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73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해군은 인천상륙작전 73주년 당일인 지난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 참관단 등 1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해상 전승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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