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청년 23만명…개인회생 건수도 늘어

2023-09-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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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30대 이하 청년층이 반년 만에 2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고금리 시기가 길어지고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청년층이 점점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신용정보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만700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30대 이하 비중도 29.27%에서 29.75%로 소폭 늘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잔여 대출 원금을 의미하는 ‘등록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30대와 2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900만원, 237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말(3460만원·2150만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12.7%, 10.2% 증가한 규모다.

이와 같은 청년층 대출 부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이하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1년 사이에 0.17%포인트 올랐다.

이 나이대의 취약 차주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0%에서 8.41%까지 급등했다. 청년층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빚을 견디지 못해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법원이 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만5244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지난해 이 수치가 각각 3만6248건, 4만494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추세대로면 올해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설 수도 있다.

진 의원은 “청년층의 빚 부담이 금융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관리·구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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