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 우승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2관왕에 올랐고,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6개)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가 팀을 이룬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45-33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구본길을 꺾고 정상에 오른 오상욱은 여자 에페 최인정(계룡시청)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구본길은 이번 대회 첫 금을 획득, 아시안게임 통산 6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그는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이상 금메달 6개)와 함께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오상욱이 린샤오에게 4-5로 뒤지며 출발했지만 두 번째 주자 구본길이 쉔첸펑에게 6-3으로 앞서며 10-8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3바우트에서 김준호가 양잉휘를 압도하면서 15-9로 앞서 나간 한국은 구본길, 오상욱이 차례로 나서 5바우트까지 25-15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김준호, 구본길, 그리고 다시 김준호가 나와 8바우트까지 40-30 리드를 책임졌고, 마지막 주자 오상욱이 먼저 45점을 채워 경기를 끝냈다.
이날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에페·사브르·플뢰레 개인·단체전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절반인 6번째 금메달을 가져오며 2010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펜싱 종목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 사브르(오상욱), 여자 사브르(윤지수), 여자 에페(최인정) 금메달 3개를 수확했고, 여자 에페, 남자 플뢰레,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의 금메달을 합작한 이들 4명은 2016년께부터 국제대회 단체전 멤버로 한국 남자 사브르를 이끌어 온 대표주자들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원우영, 오은석, 구본길, 김정환이 단체전 금메달을 만들어낸 뒤 원우영, 오은석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며 세대교체 과도기를 겪었던 한국 남자 사브르는 이후 오상욱과 김준호의 성장으로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갖췄다.
이들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을 함께 달성했고, 지난해까지 4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김정환이 2019년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빼곤 4명이 모두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대 맨 위에 태극기를 올렸다.
그런 가운데서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단체전 세계랭킹 1위를 내달린 이들은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3연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