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히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가 29일 결정된다. 관찰대상국 등재부터 지수 편입까지 2년 안팎 시차가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조기 편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관리하는 WGBI는 추종자금이 2조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BBGA), JP모건 신흥국(GBI-EM)과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FTSE 러셀은 런던 현지시간으로 28일 밤(한국시간 29일 오전)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전임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편입을 추진했고, 윤석열 정부 첫해인 지난해 세법개정에서는 외국인(비거주자)이나 외국 법인이 우리나라 국채에서 지급받는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세제 개편 작업 등과 맞물려 지난해 9월 관찰대상국으로 포함됐다.
통상적으로 지수편입 신청 이후 2년가량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한국과 유럽 채권결제기구 간 협약'(MOU) 등 제도적 기반 마련까지 고려한다면 내년 9월께 편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관찰대상국 목록에 올랐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내년 9월 편입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조기편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 연간 5000억~1조100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재부는 WGBI 편입으로 90조원가량이 국내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