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올리브오일 가격 폭등에도 치킨값 유지 안간힘...원료 비중 100%서 50%로 낮춘다

2023-09-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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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2005년 이후 처음

계속된 스페인 자연재해 영향...올리브 생산량도 반토막

제너시스BBQ가 치킨유를 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변경한다 사진BBQ
제너시스BBQ가 내달 4일부터 치킨유를 '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변경한다. [사진=BBQ]
제너시스BBQ가 올리브유 가격 폭등 영향으로 18년 만에 치킨유 변경에 나섰다. 

제너시스BBQ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를 원료로 한 새로운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내달 4일부터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그간 BBQ는 지난 2005년부터 스페인산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활용한 ‘황금올리브치킨’으로 큰 인기를 누려 왔다. 이번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원료 비중을 50%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BBQ가 운영하는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은 장기간 각고의 노력과 연구를 거쳐 기존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한 ‘BBQ전용 튀김 올리브오일’과 가장 유사한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영양까지 고려한 ‘블렌딩 올리브오일(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 해바라기오일 49.99%)’ 개발에 성공했다. 

BBQ의 치킨유 변경은 지난 2005년 황금올리브치킨 출시 이후 18년 만이다. 올리브오일 가격을 올리지 않고 원료 비중을 낮춰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BBQ치킨 관계자는 “올리브오일 가격 폭등에 따른 위기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유지하면서도, 고객과 패밀리(가맹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치킨유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4년간 계속된 기상이변으로 스페인 올리브 생산량은 급감했다. 특히 스페인은 45~50℃의 폭염, 수개월간의 극심한 가뭄, 냉해와 초대형 산불 발생 등 연이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 올리브가 대표적이다. 

이에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020년 7월 톤(t)당 약 3000유로(428만5860원)에서 현재 톤당 약 1만 유로(약 1400만원)로 약 3.3배 크게 올랐다. 성장 속도가 느린 올리브나무 특성상 새로 심은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하려면 약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올리브오일 가격이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BBQ는 미국 올리브오일 전문지인 올리브오일 타임즈(Olive Oil Times) 보도를 근거로 제시했다. 올리브오일 타임즈에 따르면,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2023년 2년간 올리브 생산량은 전년도 150만톤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68만t에 불과하다.

올리브오일 타임즈는 “기상악화와 장기간의 가뭄으로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상승 중”이라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역대 최고수준의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Q 측은 “지난 3~4년간 올리브오일 가격 급등에도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며 패밀리의 부담을 덜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올리브오일 패밀리 공급가를 톤당 약 3500유로의 수입가격 기준으로 책정·조정했다”면서 “당시 실제 시세는 톤당 약 5000유로가 넘었고, 차액에 해당하는 비용은 현재까지 본사가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BBQ는 올리브오일의 국제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올리브오일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고객과 패밀리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자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을 검토해왔다. 

BBQ 관계자는 “이번 블렌딩 올리브오일은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 니즈에 맞는 신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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