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상승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4포인트(0.13%) 상승한 3만4006.8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38포인트(0.4%) 높은 433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91포인트(0.45%) 오른 1만3271.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국채 금리 상승을 주시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4.438%에서 0.103%포인트(p) 오른 4.541%로 거래됐다. 2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 5.123%에서 0.08%포인트 뛴 5.127%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0주 중 15주 동안 국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암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사운드 뷰 자산 어드바이저의 에멀슨 햄 3세 수석 파트너는 "이자율이 현재 수준에 도달하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이어지는 시중 금리 상승을 우려한 것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시장이 위험 자산보다 안전 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달 S&P500 종합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8%, 5.4% 하락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도 시장에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 의회는 오는 30일까지 12개로 구성된 연방 제출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 강경파의 반발로 상·하원에서 모두 가결된 세출 법안은 하나도 없다. 셧다운이 도래하면 국방과 치안 등 필수 기능을 제외한 연방정부의 대부분 업무가 중단된다.
미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현재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 중인데 이마저 위태로운 것이다.
셧다운은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인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셧다운에 돌입하면 매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2%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5달러(0.17%) 떨어진 배럴당 89.88달러로 집계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9달러(0.10%) 오른 배럴당 93.3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