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고도제한 완화'와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모아타운) 지정'이 최대 관건으로 부상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첫째 공약으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꼽았다.
두 후보 모두 고도제한 규제를 풀고 저층 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모아타운' 추진을 약속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전세사기 여파로 거래절벽 상황에 놓였다. 노후주택 비율은 높지만 근처에 김포공항이 위치한 탓에 고도제한에 막혀 개발이 정체됐다. '저층 빌라-노후주택'이라는 고리를 끊어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모아타운은 다른 자치구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서울시에서도 도봉구 방학·쌍문1동과 관악구 은천동, 동작구 상도동 등 5곳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김 후보는 "강서구의 서울시 재정자립도는 20%로 전체 25개구 중 20위, 임대주택 비율은 10.22%로 서울시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서구 숙원사업인 화곡동 모아타운과 방화동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서구청장 재임 시절 10년 숙원 사업이던 방화동 건폐장 이전과 화곡동 정비 사업도 1년도 안 돼서 가시화시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 후보 역시 고도제한 완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진 후보는 "고도제한을 풀고 층수를 높여서 가구수를 늘리지 않으면 결국 주민 분담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구청장실에 재개발·재건축 현황판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강서 주거환경 개선과 원도심 균형발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곡동의 강서주거환경 개선과 원도심 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화곡동의 행정동 명칭변경도 검토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가로주택, 소규모 재건축, 모아타운, 신속통합기획,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