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장률, 3년째 OECD 평균 이하…저성장 고착화 우려

2023-09-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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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더딘데 고금리·고유가 악재까지

외환위기 이후 日에 성장률 역전될 듯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던 한국이 이제는 평균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 국가'로 굳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3년 연속으로 OECD 평균치를 밑도는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뒤지는 성장률 기록도 확실시된다.
 
세계는 성장률 전망치 오르는데…한국만 '답보'
2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지난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1.4%로 이보다도 낮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예상은 1.3%로 더 비관적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1% 초중반대 낮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세계 주요국 전망치는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OECD는 미국의 경우 1.6%에서 2.2%, 일본은 1.3%에서 1.8%, 프랑스는 0.8%에서 1.0%로 각각 올려 잡았다. 세계 경제와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3%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앞서 6월에 발표된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1.4%였지만 최근 주요국의 경기 회복 추세를 고려하면 11월 경제 전망에서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들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긴축 기조, 유가 상승 등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한국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평균 이하 성장률 지속…저성장 '뉴노멀' 되나

한국은 지난 2년 동안 OECD 평균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 회원국 평균 성장률은 5.8%였으나 한국은 4.3%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2.6%로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2.9%)보다 낮았다.

올해까지 평균치를 밑돌면 OECD 가입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평균 이하 성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대표적 저성장 국가인 일본은 하반기 들어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며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일시적 부진이 아닌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저성장이 '뉴노멀'인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향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안팎에서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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