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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한번에 10만원…고가 주사형 비만치료제 체중 감량 효과는?

2023-09-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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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최대 20% 감량 효과...자살충동 부작용도

왼쪽부터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사진각사
왼쪽부터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사진=각사]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주사형 비만체료제의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 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주사형비만치료제 효과가 확산되면서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공급 부족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1년에서 1년 6개월 내에 체중을 10~20%가량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형비만치료제는 식욕 조절 호르몬인 GLP-1 또는 유사한 성분을 원료로 한다.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춰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것이 식욕 조절 호르몬이다.

실제로 위고비는 임상결과 68주간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삭센다는 56주간 9%, 마운자로는 72주 동안 23%가량 체중이 줄었다.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가 피부에 주삿바늘로 투약하는 ‘피하주사제형'으로 제조되는 이유는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GLP-1은 경구용으로 사용할 경우 소화기관에 흡수돼 약효가 사라진다. 

가격은 비교적 고가다. 3개 제품 중 유일하게 국내 출시된 삭센다는 1회분이 7만~13만원이다.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이다.

삭센다는 국내 출시 전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1개월 치 기준 각각 1350달러(약 178만원), 1023달러(약 135만원)다. 투약 주기가 주 1회, 월 약 4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1달 치가 40만원 내외로 삭센다보다 3~6배 고가다.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만 부작용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영국 보건당국(MHR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7월부터 GLP-1 계열 제품의 자살 충동 유발 위험성 조사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삭센다와 위고비의 제품 포장지에 ‘자살 행동 및 생각’에 대한 주의 문구를 표기하고 있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투약 시 식욕이 대폭 감소하면서 정상 체중인 사람들은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며 “명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췌장암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치료제는 ‘식이 요법과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국내 허가된 만큼, 치료를 요하는 대상자에게 허가사항을 준수하며 투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조9195억원을 기록했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올해 8조1120억원으로 108%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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