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농경지와 곡물 창고를 공습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남부 오데사 지역의 농경지와 곡물 창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드론 6대와 순항미사일 10기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드론 6대 및 미사일 6기는 격추됐다.
시장은 우크라이나 곡물 시장과 이번 폭격으로 인한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폭격을 당한 오데사는 우크라이나가 수출용 곡물을 내보내는 흑해 항구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화물선 2척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시장으로 운반할 곡물을 선적하기 위해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지만, 1년 만에 협정이 파기됐다. 러시아가 서방이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운반선 일부가 영국 공군 등의 엄호를 받으며 흑해 항로로 나가고 있고,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오데사 다뉴브강 항만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이날 크름반도 내 러시아 군사 시설을 목표물로 삼은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렘 메시지를 통해 "크름반도 서부 해안에서 드론 2대를, 서북부 및 동부 해안에서 드론 4대를 잇달아 파괴했다"고 했다.
그외 모스크바 외곽에서 2대 이상의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격추됐다는 주장도 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오전 최소 2대 이상의 드론이 모스크바를 겨냥해 날아가다 외곽 지역인 라멘스키·이스트린스키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