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에 中 수요 급증까지…국제유가 100달러 목전

2023-09-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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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원유 수입량 전월 대비 21% 급증

연휴 여행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우려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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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중국석유총공사(CNPC) 정유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 수요 증가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가격 상승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국 경제 지표가 깜짝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7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0.61달러(0.68%)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장보다 0.23달러(0.3%) 상승한 배럴당 93.93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2% 증가해 하루평균 1억206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5만 배럴 증가한 1582만 배럴로, 올해 총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시 올해 원유 수요 증가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5280만톤으로 전월보다 21% 급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를 비롯해 각종 소비 진작책 및 부동산 부양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곧 경기 활동 확대와 함께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仲秋節·중국의 추석)과 국경절 황금연휴(29일~10월8일)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휘발유 및 제트연료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급 부족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 항공 서비스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Flight Master)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항공편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5.2% 증가,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연휴인 만큼 해외 여행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셰청(攜程·트립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예약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배 폭증했다. 
 
뿐만 중국은 이 같은 회복세를 계기로 여행시장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최근  ‘여객기 최초 탑승자 서비스 편리화에 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항공기 탑승 경험이 있는 인구'를 4억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산유국들의 감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산업,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국제 유가 역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니케이아시아는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MG)의 전망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3분기(7~9월) 세계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4분기(10~12월) 이후에도 이러한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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