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지난 7월 4일(88만6000원) 이후 약 71일 만에 처음으로 90만원 선이 깨졌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33%(3만1000원) 내린 89만9000원에 장 마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에코프로는 종가 기준 100만원 선은 지켰지만, 일주일 사이에 폭락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 매도 금액은 252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억원, 175억원 매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주식투자 시장 분위기가 이차전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385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시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8억7600만원에 그쳤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 ETF에 개미들이 투자한 금액보다 하락을 예상하는 ETF에 투자한 규모가 44배 이상 많았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이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함께 이차전지 동반 약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반영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과거 대비 축소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