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스타트업 텐덤이 진학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12일 재단법인 경청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민사4부는 지난 7일 텐덤과 진학사 간의 부정경쟁행위 금지 및 손해배상 항소심 판결에서 진학사의 캠퍼스리뷰 서비스가 텐덤이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서비스에 대해 부정경쟁행위 위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법원은 진학사에 2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1년 특허청은 진학사의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시정권고 결정’을 통해 아이디어 부정사용을 인정하고, 아이디어 부정사용에 대해 금전적 배상을 권고했다.
그러나 진학사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텐덤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텐덤도 진학사를 상대로 서울지법에 부정경쟁행위 금지 및 손해배상 반소를 제기했다.
2022년 1심은 텐덤 리뷰 데이터와 API 등을 널리 알려진 정보로 판단하고 진학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번 2심에서는 진학사가 텐덤의 성과물인 리뷰 데이터와 API를 사용해 캠퍼스리뷰 서비스를 개발한 것을 부정경쟁행위로 인정했다. 캠퍼스리뷰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한 행위 역시 성과물 침해인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2심에서도 중소·벤처기업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상 아이디어 보호 규정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 현재 진학사가 캠퍼스리뷰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에 아이디어 보호 규정을 적용할 법리적 실익이 없다고 봤다.
경청은 이번 판결이 부정경쟁행위의 판단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법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이다. 최근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추세에 맞춰 거래 교섭이나 투자 제안을 빌미로 한 무분별한 성과물 도용에 제동을 건 판결이기 때문이다.
유원일 텐덤 대표는 “재판부가 애드캠퍼스를 개발하기 위해 그 동안 투자한 시간과 비용, 노고를 인정해준 판결”이라면서도 “앞으로 성과물 침해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벌적 배상이 강화된 법이 도입돼 중소기업의 권리가 온전히 보호받는 시대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