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업체 이브, 美에 합자공장 설립...IRA 우회하나

2023-09-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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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이웨이리넝(億緯鋰能·EVE에너지)이 미국 기업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8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전날 이웨이리넝은 선전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다임러 트럭과 일렉트리파이드 파워, 파카 등 3개사와 손잡고 합자회사를 설립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자회사의 자본금은 26억4000만달러로 설정됐다. 이웨이리넝은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다임러 트럭 등 나머지 3개사가 각각 8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동일하게 지분을 각각 30%씩 보유하게 된다.
 
이웨이리넝은 합작회사와 세운 배터리 공장에서 자사 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차량을 위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공장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웨이리넝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주로 북미 시장의 상업 전기차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개발·생산· 비용을 낮춰 관련된 모든 당자사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50여 곳 중 닝더스다이(寧德时·代CATL)와 비야디(比亞迪·BYD), 중촹신항(中创新航·CALB)을 비롯한 6곳 기업의 시장 점유율만 63%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 4위인 이웨이리넝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로 8위다.  
 
시장은 이웨이리넝의 이번 합자회사 설립이 IRA를 우회해 미국서 보조금을 받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IRA에 따르면 중국산 배터리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으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의 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생산한 배터리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 닝더스다이 역시 보조금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함께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중국특별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또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과열로 홰외 판로 확대에 나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 온라인 투자기업 거룽후이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2025년까지 자국 수요의 4배에 달하는 배터리를 생산 할 수 있다.
 
특수차량용 배터리 공급업체인 쑤저우 해저드텍스의 데이비스 장 수석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수요가 높다”며 “반면 (중국) 국내에서는 과잉 생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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