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및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랜 우방국인 한·인도 양국 간 협력의 틀을 더욱 제도화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K-9 자주포 등 양국 방산 협력 강화 △첨단기술 분야 중심 공급망 협력 확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활용 인프라 분야 협력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핵심기술 분야 공동연구 및 협력 강화 △글로벌 무대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CEPA)'에 대해 "양국 간 경제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진전도 도모할 예정"이라며 "개선 협상을 통해 한국과 인도가 서로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9∼10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의장국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논의를 이끌어 온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제3세계 또는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인도는 냉전시절부터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 특정 진영에 의존하지 않는 '비동맹국가'의 맹주격인 국가로, 미국·유럽·한국·일본 등 북반구 선진국을 일컫는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와 글로벌 사우스의 가교 역할을 자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