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이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및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에 앞장선다.
군은 6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경제진흥과 정례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탄소중립 2050 계획’과 충남도의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선포에 발맞춰 충청남도 ‘정의로운 전환기금’ 사업 발굴과 해상풍력단지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충남도와 태안군은 2021년부터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에 대응코자 ‘정의로운 전환기금’을 공동 조성했으며, 군은 기금 일부를 활용해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태안화력 1~6호기 폐쇄 시 직원 900명과 그 가족 등 3천여 명의 인구가 감소될 것으로 보고 ‘정의로운 전환기금’ 활용 사업과 더불어 해상풍력단지 개발로 지역 생존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로운 전환기금’ 사업 발굴과 관련, 군은 지난 4월 ‘K-마린 노르딕워킹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3억 4500만원)’ 심의를 마무리했으며 ‘해상풍력단지 환경 영향조사 용역(6억 9900만원)’ 및 ‘에너지 전환 신산업 인력 양성 사업(9천만원)’에 대한 심의를 충남도 심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또한, 정부 차원의 기금 조성과 피해지역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입법토론회’에 가세로 군수와 지역 주민, 도·군의원 포함 6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해상풍력단지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민선7기 1개 단지 개발로 첫 밑그림을 그린 태안군 해상풍력 단지 개발은 민선8기 들어 구체화되고 규모도 확장돼 현재 태안·가의·서해·안면·학암포 등 5개 단지 약 1.96GW의 설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선정으로 43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현재 해상풍력 예정 입지 발굴과 인허가 협의를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사전타당성 조사, 국방부 작전성 협의를 위한 전파영향 분석 등이 진행되며 내년 상반기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서해·가의 등 현재까지 진행된 3개 단지의 풍황계측 결과 모두 초속 7m 이상의 우수한 바람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군은 어업인 의견을 수렴해 해상풍력이 해양환경과 어업에 끼칠 영향에 대한 추가 용역을 검토 중이다.
특히,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군민 13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7회에 걸쳐 887명의 주민 및 공직자가 서남해 실증단지를 견학했으며,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정부의 방향과 해상풍력의 장단점을 알리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달 열린 ‘태안군 해상풍력 단지개발 민관협의회 제4차 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 및 이익공유 계획 안건이 가결됐으며, 군은 올해 내 집적화단지 지정을 목표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으로 군은 내년 1월부터 정의로운 전환 기금 사업을 추진하고 일자리 지원 등 신규사업을 지속 발굴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할 예정이며,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 지정을 위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이익을 공유하는 ‘태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중에 있으며, 조례가 완비되고 해상풍력이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주민 대상 연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내다보고 있다.
박동규 경제진흥과장은 “정의로운 전환기금 사업을 통해 화력발전소 폐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개발이익을 군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이익공유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업을 통한 세수 일부를 실질적 이해당사자를 위한 맞춤형 복지 증대사업에 활용하고 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