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급증하며 면세업계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실제로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금지되기 직전인 2016년 국경절 연휴 한국을 찾은 유커는 25만명에 이른다.
면세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유커 입국 소식이 잇따르면서 오랜만에 국경절 특수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유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면세업계엔 호재다. 정부는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 가맹점 25만곳을 추가 확대하고 내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매장을 200개로 확대한다.
사후면세점 방문을 확대하기 위해 사후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1만5000원(현재 3만원)으로 낮추고 즉시 환급 금액 한도는 1회 70만원(현재 50만원)으로 올린다.
면세업계에는 이미 지난달부터 유커 방문의 포문이 열렸다. 지난달 24일 31명의 유커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잇따라 방문한 것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중국 크루즈 고객 350여 명이 지난달 31일 방문했다.
면세업계는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유커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실제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단체 관광 여행객들에게 골드 등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골드 패스를 제공했고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5만원권 선불카드와 AHC마스크팩 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국내 면세업계 단독으로 유커에게 인기 있는 아미, 메종키츠네를 명동본점 10층에 입점시키며 컨템포러리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 후 본격적인 한국 방문이 시작되면서 빠르게 사드 이전 방문객 수준을 회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면세업계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신규 입점하거나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배치 이전인 지난 2016년 중국인 방한객수는 806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