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몰려오는 유커 공략하라" K-컬처 기반한 관광 콘텐츠로 '개편'

2023-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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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올해 200만명 유치하겠다" 관광 콘텐츠 질적 향상 주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공략할 무기로 ‘K-컬처’를 전면에 내세운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현지에서 K-컬처를 활용한 ‘K-관광 로드쇼’를 잇달아 개최하고 1만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 체험 행사를 펼친다. 이외에 올해 연말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절차도 간소화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 방한 관광시장 고급화 전략인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합동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7월 방한객 수 22만4000명을 기록하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를 재탈환했으며, 8월 방한 수요 역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방한 규모 1위(602만명)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관광 수출 진작을 위한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 역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진화하는 중국인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중국인 방한 수요가 높은 K-컬처와 K-먹거리, K-뷰티 등의 특화된 체험으로 ‘중국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가동, 관광시장의 질적 도약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8일간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이달에는 13일 베이징, 15일부터 17일까지 상하이에서 각각 K-관광 로드쇼를 연다. 내년께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 여행사(OTA)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이달 16일에는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한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한다.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한다. 

지역 전통시장, 백년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하고,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춰 면세점 할인 축제(Korea Duty Free Festa)도 함께 개최한다. 

방한 중국인의 소비 촉진을 위해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 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기존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내리고 즉시 환급 금액 한도는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린다.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 유치에도 주력한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이달 5일에는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마이스(MICE) 로드쇼’를 열고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진행한다. 

100인 이상의 대규모 마이스 관광과 수학여행 시 해당국 주재 공관과 한국관광공사의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해 컨설팅을 지원한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에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이달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하고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하는 이(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 K-컬처 기반 체험을 제공한다. 

전국 축제와 행사로 구성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9월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는 데 힘을 쏟는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국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지침’에 따라 상시퇴출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오는 11월까지 유원시설, 관광지 궤도시설(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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