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대 저축은행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순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2분기 평균 연체율은 5.12%로, 전년동기(2.54%) 대비 2.5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OK저축은행(7.7%→6.97%)을 제외하고, SBI(2.26%→4.69%), 웰컴(4.76%→7.58%), 페퍼(3.09%→7.33%), 한국투자(2.08%→4.35%) 등 4개사는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높아졌다.
재정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들 5개사가 2분기에 쌓은 대손충당금은 2조611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605억원) 대비 2512억원(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커지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순익은 대폭 감소했다. 상위 5개사의 2분기 순익은 102억원으로 전년동기(1907억원) 대비 1805억원(94.7%) 줄었다. 같은기간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비용은 2391억원에서 5063억원으로 111.8% 증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에 비해 1.9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도 1조9312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년동기(1조3020억원)보다 48.3%(6292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9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8956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던 데서 9918억원이 급감했다. 총자산 역시 1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8조6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3.1%)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둔 감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