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962억원 적자…'금리·연체율 상승' 직격탄

2023-08-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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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요 자금 조달창구인 수신상품(예·적금) 금리가 올랐고, 연체율이 고개를 들면서 대손 비용 부담도 커졌다. 업계에선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9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8956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던 데서 9918억원이 급감했다. 총자산 역시 134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138조6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3.1%)이 줄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축소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작년 상반기 6.19%에서 올 상반기 4.72%로 1.47%포인트가 줄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리면서 수신금리가 뛴 상황에, 여신(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한 게 이유다.
 
저축은행 대출의 경우 주요 이용자가 상대적 저신용자인 만큼, 이미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근접한 상품을 상당수 취급 중인 게 발목을 잡았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아무리 올라가도, 상승분을 대출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할 수 없었다.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1조9312억원까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기(1조3020억원)보다 48.3%(6292억원) 증가한 수치다.
 
총여신 연체율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5.33%를 기록했다. 불과 반년 새 1.92%포인트나 뛰었다. 다만 2분기 상승 폭은 0.27%포인트로 1분기(1.65%포인트)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저축은행들이 2분기 동안 3조3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정리를 펼친 게 주효했다.
 
종류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전년 말(2.83%)보다 2.9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5.12%)도 같은 기간 동안 0.38%포인트가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에 5.58%까지 치솟았다가 하락 전환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전년 말(4.08%)보다 1.5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95.4%로 작년 말보다 17.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충당금 적립률은 112.2%로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자본 적정성은 양호했다. 상반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작년 말(14조5000억원)보다 5000억원(3.6%) 늘었다.
 
올 하반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려면 반드시 기준금리 인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달금리 관련 부담이 줄어야만, 실적 개선 방향을 고민해볼 여력이 생긴다는 뜻이다. 반대로 금리 인상기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둔 감독을 펼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위기상황분석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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