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브랜드만 남기고 사라진 패션 디자이너들은 지금?

2023-08-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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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론 창립 석정혜 디자이너, 새 브랜드 '분크'도 메가브랜드로

김재현 디자이너, 쟈뎅 드 슈에뜨 넘기고 '에몽' 브랜드 론칭

정혁서·배승연 디자이너, '키키히어로즈'로 캐릭터 사업 박차

(왼쪽부터)석정혜·김재현·이보현·정혁서·배승연·정구호 디자이너. [사진=온라인 캡쳐]
'쟈뎅 드 슈에뜨, 쿠론, 슈콤마보니, 스티브J&요니P, 구호.'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해 대기업에 인수된 패션 브랜드들이다. 패션기업의 매출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디자이너와의 결별 수순을 밟았다는 점이다.

패션계를 주름잡는 브랜드를 만들었던 스타 디자이너들은 지금 무얼할까. 이들은 여전히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하거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3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쿠론'의 창시자인 석정혜 대표가 '분크'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석 대표는 2018년 본인의 이름을 내건 '석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분크를 론칭했다. 분크는 4년만에 매출 250억원을 달성하며 MZ세대의 지지를 한 몸에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쿠론은 2011년 당시 석 대표가 코오롱FnC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할 당시 세계적인 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재현 디자이너의 '쟈뎅 드 슈에뜨'와 이보현 디자이너의 '슈콤마보니'도 코오롱FnC에 인수된 디자이너 브랜드다. 김재현 디자이너는 5년간 코오롱FnC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활동한 후 2019년 4월 aimons(에몽)이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들고 패션계에 귀환했다. 

'한국의 지미추'라는 닉네임으로 유명세를 얻은 슈콤마보니의 이보현 디자이너는 2018년 LF 풋웨어 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긴 후 2021년 하반기부터 휴식기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전 상무가 새로운 브랜드를 들고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로 매각된 후 한섬에 재매각된 '스티브J&요니P'의 정혁서, 배승연 디자이너 부부는 캐릭터 사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2019년까지 브랜드 CD로 활동했던 이들은 2020년 '키키히어로즈'라는 캐릭터 회사를 설립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03년 인수한 여성복 브랜드 'KUHO(구호)'의 정구호 디자이너는 10년동안 삼성물산에서 구호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를 총괄했다. 그는 스포츠웨어(휠라코리아)와 액세서리(제이에스티나) 분야까지 패션 분야 전 영역를 아우르는 행보로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을 담당하며 패션분야에서 쌓은 노하우 전시 컨벤션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이들이 탄생시킨 브랜드는 여전히 각 기업의 간판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의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가 양측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코오롱FnC의 쿠론은 석 대표가 활동하던 2012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 1000억원을 넘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쟈뎅 드 슈에뜨 역시 서브라인 '럭키슈에뜨'가 캐주얼 브랜드로 백화점 입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슈콤마보니는 프랑스 파리 쁘렝땅 백화점 등 세계 19개국 백화점과 편집숍에 입점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섬 역시 '스티브J&요니P'와 세컨 브랜드인 'SJYP'로 패션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는 기업 입장에서 창의적이고 신선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다"라며 "디자이너가 떠난 브랜드들도 디자이너의 DNA를 연계하면서 성장하고 디자이너는 자신의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도전을 통해 함께 또 따로 윈윈할 수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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