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향후 글로벌 양·음극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포스코퓨처엠은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전공감 2023' 사내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력 사업 성장전략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2030년 사업목표로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내걸었다. 같은 기간 양극재와 음극재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톤(t), 37만톤을 달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0%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양극재 생산목표는) 당초 60만t대를 생각했으나 포스코 그룹과 지난 3월 이후 물량을 조율하면서 늘어났다. 이는 고객 수주, 니켈·리튬 등 필수 원재료 확보 등이 전제돼야 하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한국 광양과 포항, 캐나다 베캉쿠아 등에서 증설을 단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계획대로라면 에코프로비엠의 캐파(CAPA)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CAPA는 3만t으로, 10만t의 CAPA를 가진 에코프로비엠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이날 대규모 증설 계획에 대한 자금 조달 이슈도 화두였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당 부분을 창출 가능한 에비타(EBITDA)로 해결할 수 있고 나머지는 회사채나 은행에서 차입,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국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 원소재 사용을 줄여야 하지만 중국산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탓이다. 또 최근 룽바이 등 중국 소재 기업들이 IRA를 우회해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부담 요인이다.
김 사장은 "리튬의 경우 중국에서 많은 부분을 들여오고 있다. 니켈에 대해서도 인도네시아의 많은 합작 회사들이 중국과 합작해 니켈을 조달하고 있어서 원료 의존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전구체의 경우 IRA의 해외우려단체(FEOC)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비해 중국과 별도로 IRA 조건에 맞는 기술도 따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주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전략실장은 "중국 기업들이 우회하려고 한국 들어오는 건 맞다. IRA 피해를 줄여보려는 시도인데 극복하기 쉽진 않을 것"며 "한국에 와서 K배터리 회사를 공략하려고 하지만 우리 경쟁력을 뛰어넘게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장악한 음극재 시장에 대해서는 가격 대신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IRA 변수가 있어서 탈(脫)중국을 원하는 곳이 많다. 탄소 배출을 줄인 인조흑연 등 포스코 그룹의 공정 노하우 등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