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AI 훈풍’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반도체 대장주 순매수에 나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기준 53.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금양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편입된 지수인 KRX 300 소재(57.66%)와 비교하면 4.45% 차이가 난다. 이차전지주가 한창 호황이던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보면 수익률 차이(11.97%)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4% 오른 6만8200원을,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4.22% 오른 12만9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중 최고 6.55% 오른 12만36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증시 상승에 힘입어 그동안 삼성전자를 떠났던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왔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7880억원어치의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올 상반기 생성형 AI ‘챗GPT’가 글로벌 화제를 일으켰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업종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도 일제히 급등하며 수혜를 입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해 HBM 시장에서 각각 46∼49%의 점유율을, 내년에는 47∼49%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사의 HBM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합하면 95% 수준으로, 사실상 두 회사가 HBM 시장을 양분하는 것이다.
양사의 HBM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으나, 삼성전자가 추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국내 반도체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간 AI 경쟁 심화로 HBM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 HBM 수혜가 가장 큰 만큼 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수급이 옮겨갈 수도 있다. 하반기 주도주가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