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김자동 선생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임시정부의 위대한 업적이 있었기에 1987년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시정부는 말 그대로 임의 단체였고, 국가적 기능을 하진 못했다"며 "국민을 보호할 능력이 없었고, 국민들도 임정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3‧1 독립정신을 이어받아서 학도 대표로 모인 29명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만들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자고 만든 것이 임시정부였다"며 "우리 독립운동의 사령부이자 중심이 바로 임시정부였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가 정말로 임의단체라면 이 선생께서 관명을 사칭하기라도 했다는 말이냐"며 "김자동 선생께서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펄쩍 뛰다 못해 쓰러지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아들'로 불렸던 김 선생 별세 1년을 맞아 열렸다. 1928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임정 외교위원을 지낸 부친 김의한 선생과 여성의 몸으로 군자금 마련을 위해 여섯 번이나 국내에 잠입한 독립운동가인 모친 정정화 선생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동농 김가진 선생이다.
김 선생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군에 입대해 주한미군 통역관으로 일했다. 2004년에는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그는 같은 해 8월 23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