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23일 국회 본청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개최된 규탄대회에서 "지금부터 민주당은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한다. 오염수가 한 번 바다에 버려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방류 시기가 더 참담하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방류를 시작한 것은 세 나라 정상 간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지지, 또는 양해가 있었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묻는다.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 투기와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았는지 투명하게 밝히길 바란다"며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 오염수 해양투기 총괄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일본 국내 반대 여론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우려를 무시한 명분 없는 행동이자 인류의 공유지인 바다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힐난했다.
우 의원은 "다른 나라 국민들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 이득만 챙기겠다는 일본은 정말 나쁜 나라다"며 "오염된 바다가 가져올 피해를 감히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려지는 결정은 일본을 결국 범죄 국가로 만들 뿐"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국제기구에 당 의원 파견"
민주당은 오는 23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당 소속 의원을 비롯한 보좌진, 당직자, 서울시 지역위원회 시·구의원 및 권리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본청 앞에 의원들 만이 아니라 당원들이 함께하는 촛불 집회 형식의 활동을 하겠다고 총괄 대책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 촉구를 위해 당 소속 의원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UN 인권이사회 등 국제기구에 파견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제기구에 당 의원을 파견하는 계획, 오늘 (오후) 3시에 일본 대사관에 여러 의원들이 함께 방문해서 항의하는 일정 등 국제사회 그리고 국내 시민사회 모두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끝까지 막고 방류가 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방류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방류 중단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모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