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최근 오프라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로드숍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쿠팡은 온라인에서, 올리브영은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뷰티업계에서 쿠팡의 팝업스토어는 사실상 선전포고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최근 올리브영이 중소 뷰티제조사의 쿠팡 입점을 방해했다며 불공정거래행위를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사흘간 문을 연 뷰티 팝업스토어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가 사흘간 1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외에도 현장에서 쿠팡 로켓배송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13만원 상당의 뷰티박스를 제공했다.
쿠팡이 오프라인에서 입점사와 함께 소비자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 오프라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만큼 '뷰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올리브영과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열린 행사를 두고, 올리브영의 행사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최모씨(30·여)는 "티켓 비용이 저렴해서 구입해서 와봤는데 쿠팡 행사가 규모는 훨씬 작지만,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와 부스 구성이나 운영 방식이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면서 "이번 행사도 올리브영을 견제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커머스 공룡'이라면 올리브영은 13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뷰티 공룡'이다. 쿠팡과 올리브영의 반목과 경쟁을 온·오프라인 강자의 맞대결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은 올해 본격적인 뷰티 사업 확대에 나섰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패션, 뷰티와 같은 신규 카테고리가 전체 비즈니스 중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뷰티 시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임을 강조한 바 있다.
쿠팡은 실제로 뷰티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럭셔리 뷰티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쿠팡은 입점 브랜드 수에서 올리브영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직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켓배송이라는 배송경쟁력까지 더해지면 단기간에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화장품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높고 무조건 저렴하다고 구매하는 품목이 아닌 만큼, 쿠팡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