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IPO ARM, 나스닥 상장 본격화…"시장에 활력 기대"

2023-08-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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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10% 점유…중국 의존도 변수

버켄스탁 등 IPO 예정…활기 도나

사진Arm 트위터
[사진=Arm 트위터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ARM이 나스닥 상장 절차를 공식화했다. 이르면 9월 중 IPO가 진행될 예정으로, ARM이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감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종목코드 ARM으로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일본 현지 매체들은 오는 9월 중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상장과 동시에 ARM은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일정 지분을 배정할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움츠러들며 다수 기업이 상장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ARM의 IPO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ARM은 반도체 시장 침체기를 잘 견뎌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결산 기준 ARM의 2023 회계연도 매출은 26억7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친 것은 칩당 가격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23 회계연도 순이익은 5억2400만달러(약 7000억원)였다.
 
시장에선 ARM의 기업가치가 600억~700억달러(약 9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달러(약 423조원)에 사들였다.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약 두 배로 껑충 뛴 셈이다.
 
다만, ARM은 애초 IPO를 통해 80억~1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 25%를 사들이면서 이보다는 적은 자본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비전펀드와의 거래를 확인했다. 그간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각각 75%, 25%를 보유했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9월에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등 각국 독점 금지 규제 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IPO 준비에 돌입했다. 1990년에 설립된 ARM은 런던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으나, 소프트뱅크가 사들이면서 비공개 회사로 전환됐다.
 
ARM은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나,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도 1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인공지능(AI) 시장에는 공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ARM의 중국 의존도는 IPO 성공의 변수다. ARM의 2023 회계연도 매출 가운데 24%는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해 ARM은 “미국과 영국 정부의 수출 통제와 중국 경제 침체로 인해 로열티 수익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에서 파생되는 라이선스 수익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외신은 ARM의 상장이 IPO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식료품 배달 기업인스타카드(Instacart),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클라비요(Klaviyo), 독일 샌드 제조사 버켄스탁 등 유명 기업의 IPO가 예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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