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압류재산 공매에 부동산은 물론 고령청자와 실버바까지 매물로 나와 공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물건에 대해서는 실제 시세보다 높은 감정가가 설정돼 있어 입찰 희망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캠코에 따르면 2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On-Bid)를 통해 체납세액자에게서 압류한 재산 2599건에 대한 공매에 나선다. '압류재산 공매'는 공공기관이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이들에게서 체납세액 징수를 위해 재산을 압류하고 이를 매각하는 절차다.
이번 공매 대상 중 대부분은 부동산(247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임야 등 토지 공매 건이 1696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외에도 자동차와 채권, 고려청자, 콘도 회원권, 헬스기구, 에어컨, 실버바까지 다양한 동산이 129건 등록됐다. 캠코는 "최저입찰금액이 감정가 대비 70% 이하인 물건이 980건"이라며 실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직전 거래일인 18일 기준 국제 은 시세는 1온스당 22.73달러로 1㎏(약 35.27온스)으로 환산하면 약 801.7달러다. 같은 날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원화로는 107만6600원 수준(달러당 1343원)이 된다. 따라서 1㎏ 실버바 5개에 대한 현 시세는 538만3000원 선이다. 한국은거래소 기준으로도 1㎏ 실버바는 112만6000원으로 해당 물건 현 시세는 563만원이었다. 기관 감정가만 믿고 입찰에 참여했다가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비교적 시세 변동이 작은 부동산 물건도 마찬가지다. 이날 온비드에 공고된 주거용 건물인 경기 평택시 안중우림아파트 물건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1억3000만원, 최저입찰금액은 1억400만원이다. 하지만 감정평가일자는 지난 5월 26일로 실버바와 마찬가지로 3개월가량 간극이 존재했다.
이에 캠코는 무심코 입찰해 웃돈을 주고 낙찰받아 금전적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입찰 전 공부 열람, 현장 조사, 시세 확인 등을 통해 입찰 희망 물건에 대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공매에 참여한다면 권리분석에도 유의해야 한다. 경매로 소유권을 가져오더라도 다른 이들 권리(임대 보증금, 가압류 등)를 없애기 위해 낙찰자가 별도로 내야 하는 비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캠코 측은 "부동산 물건 중 주거시설은 이미 살고 있는 임차인을 옮겨가게 하는 명도책임도 매수자에게 있다"며 "임차인이 있을 때에는 온전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