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5)가 내년 진행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절차에 한국을 대표해 나설 후보로 확정됐다.
1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결재를 거쳐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가 최종 결정됐다.
선수들은 이달 10일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비공개 면접을 통해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과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받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박인비가 14일 체육회 원로회의를 통해 단일 후보로 추천됐다.
이후 16∼17일 선수위원회 의결과 이날 이기흥 회장의 결재를 거쳐 한국 후보 선정 절차가 완료됐고, 대한체육회는 IOC에 박인비를 후보로 통보하게 된다. 내년 IOC 선수위원 선거에선 4명의 새 위원을 뽑는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IOC선수위원의 꿈을 갖고 있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나가게 되었고,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나가게 된 이유도 선수위원이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왔다"라며 "올림픽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올림픽 무브먼트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선수위원에 출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전당에도 가입한 현역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여기에 그는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선출됐고,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뽑혀 곧 8년의 임기를 마친다.
선수위원을 포함해 역대 한국인 IOC 위원은 11명이다. 최근 선출 사례는 2019년 IOC 총회에서 뽑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다. 박인비는 한국인 12번째 IOC 위원이자 세 번째 선수위원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