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제친 편의점, 백화점도 넘어설까

서울 시내 이마트24에서 고객이 할인 판매 중인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설 기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 채널별 매출 구성비에 따르면 편의점이 16.6%로 백화점(17.6%)과의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혔다. 편의점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대형마트를 가볍게 제쳤다.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13.3%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등이었다. 올 들어 편의점이 유통채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셈이다. 

편의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에 근접한 고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2%대로 주저앉은 영향이 컸다.

관련기사

• 해외 영토 넓혀가는 K-편의점...글로벌 확장세 가속
• 편의점·은행 이어 KT대리점도 '기후동행쉼터' 동참

산업부가 매월 공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와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를 기준으로 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3위를 유지하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대 15.7%로 처음으로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앞지르고 2위에 올랐다. 여기에 백화점까지 넘어서면 오프라인 유통의 진정한 최강자가 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2020년 편의점 매출 비중(16.6%)이 백화점(15.2%)을 넘어섰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금리와 물가가 안정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4분기는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다. 

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본격화하면서 면세점과 더불어 백화점도 매출 수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백화점의 1위 수성이냐 편의점의 왕좌 등극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