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월 14~18일) 뉴욕증시는 소비 지표와 유통 기업 실적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등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 지속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0.62% 오른 3만5281.40으로 마감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0.31%, 1.90% 하락한 4464.05, 1만3644.85에 마감됐다. S&P500과 나스닥은 2주째 하락했다.
관심을 모았던 7월 물가지표가 상반된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증시 방향성도 다소 제한된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긴축 우려 완화에 증시가 올랐으나, 바로 다음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돌자 증시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특히 PPI 발표 이후 미국채 금리 상승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비롯해 증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독립 리서치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롭 앤더슨 연구원은 "올해 강력하게 출발했던 기술주들이 모멘텀을 잃었다"며 "대형주 약세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기술주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7월 소매판매를 비롯해 월마트, 타겟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서 미국 소비 상황을 전반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뉴욕 연방준비은행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 부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리스 션 오키피는 "하반기에는 소비 상황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지탱해주었던 그 모든 힘이 사라질 수 있다"고 평했다.
따라서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이후 경제·증시가 순항하는 골디락스 전망이 약화한 상황에서 소매판매 및 유통업체 실적 결과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 발표 예정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FOMC 회의록 내용 역시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가늠자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탐 해인린 전략가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도 있고, 소비 위축 가능성도 있다"며 "사람들은 이 2가지 결과를 놓고 트레이딩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밀고 당기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14일(월)
장 마감 후 실적: 게티이미지홀딩스 등
15일(화)
개장 전 실적: 홈 디포 등
7월 소매판매
8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애질런트 테크놀러지스 등
16일(수)
개장 전 실적: 타겟, TJX 등
7월 주택 착공건수·건축 승인건수
7월 산업생산
7월 FOMC 회의록
장 마감 후 실적: 시스코, 시놉시스 등
17일(목)
개장 전 실적: 월마트 등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장 마감 후 실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18일(금)
개장 전 실적: 디어 앤 코, 에스티 로더 등
장 마감 후 실적: 팔로 알토 네트웍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