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들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황 기대감 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4억4000만 달러 상당을 사들이면서 한 달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채권도 순유입 기조를 이어갔지만 그 규모가 대폭 둔화돼 전체 증권투자자금 규모는 급감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자금을 모두 합한 증권투자자금은 10억4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이어가긴 했으나 직전월(29억2000만 달러)과 비교해 유입폭이 크게 둔화됐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등 목적으로 주식자금이 빠져나갔으나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업황 개선이 점쳐지면서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이 확대된 것이다. 7월 중 채권투자자금도 6조 달러 순유입되며 5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채권자금의 경우 차익거래유인이 축소되면서 올들어 가장 저조한 투자규모를 나타냈다.
원·달러환율 변동폭(변동률)은 지난 6월 6.6원(0.51%)에서 7월 5.4원(0.42%)으로 축소됐다. 외환(FX) 스와프레이트는 3개월물 기준 6월 -1.99%에서 7월 말 -2.10%로 하락했으나 이달 다시 확대(8일 기준 -1.99%)돼 보합세 있다.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0.08%포인트)와 기업의 선물환매입에 따른 외화자금 공급이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3년물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기업 부채스와프 영향으로 2.89%(6월)에서 3.00%(7월)로 상승했다.
국내 8개 주요 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 평균치는 단기(26→18bp)와 중장기(94→92) 모두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단행된 리보금리 산출 중단으로 차입 가산금리의 지표금리를 리보에서 과거 시계열이 소급 적용되는 SOFR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단기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신용도가 높은 국책은행의 차입 비중이 늘어나며 상당폭 낮아졌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월 35bp에서 31bp로 하락했다.
한편 국내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318억 달러로 전월 대비 33억2000만 달러 줄었다. 현물환거래와 선물환거래가 각각 17억9000만 달러, 6억5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