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제 여러 발언과 비판에 대해 사과드리고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부분은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이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마음 상하게 한 부분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고 다시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자신의 아들이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한 것을 사례로 들며 "자기가 생각할 때는 자기 나이부터 남은 평균 기대 수명까지, 엄마 나이부터 남은 기대 수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대 수명이 적은 노인의 참정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노인 폄하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 위원장의 ‘말실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0일에는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 시기 학력저하 대학생’에 비유했다. 그는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라며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이후 초선 의원들이 발언을 문제 삼자 유감을 표했다.
이런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의 실적이 부족한 점도 부각됐다.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은 지난 6월 24일 밝힌 '불체포 특권 포기'와 지난달 25일 낸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제안 등 2개에 그친 상태다.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는 당내에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민주당 한 원외인사는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민에게 호감가는 정당으로 바꿀 수 있게 도우라고 있는 자리가 혁신위원장”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런데 호감은커녕 비호감만 잔뜩 쌓고 있다”며 “한 달이 넘었으면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줄 시기인데 논란만 만들고 있으니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좌담회나 시민간담회를 통해 당의 문제나 개선점을 듣는 것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좋은 자리에서 논란을 만드니 문제가 되는 것이며, 당의 혁신에 대한 의지는 알겠지만 혁신위의 얼굴인 위원장 자리는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게 어떨까”라고 되물었다.